영통구청 1층에 있는 ‘갤러리 영통’에서는 31일까지 김대규 작가의 ‘캘리그라피 정원으로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아름다운 꽃을 테마로 한 캘리그라피 전시를 통해서 봄을 느낄 수 있다.
캘리그라피 작가 김대규는 2017년 포토 캘리그라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였고, 4차례의 단체전과 1차례의 개인전으로 캘리그라피 디자인 영역을 개척하고 발굴해 나아가고 있다. 캘리그라피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내 다수의 대기업, 공공기관의 강의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통구청에서 전시되고 있는 김대규 작가의 캘리그라피는 ‘꽃’이라는 한 자로 이뤄진 점이 특별했다. 포토캘리그라피는 꽃 사진과 함께 꽃의 문구를 담은 시와 문장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문자꽃은 하나의 작품으로 손색없다.
현재 수원시의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 및 도서관 등의 공공시설물이 문을 닫음에 따라 시민들은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되었다. 갤러리 영통은 시민들이 오가는 영통구청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다행히 모든 사람들이 들어가서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단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을 재거나 방문객 일지를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캘리그라피에 다양한 이야기와 새로운 숨을 불어 넣어 아름다운 옷을 입은 듯 만든 작품은 감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얻게 한다. 색과 패턴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면서 아트 캘리그라피를 선보인다. ‘99+1’이라는 작품은 100송이 장미꽃다발을 꽃 대신 ‘꽃’ 글씨로 표현한 작품이다. 100송이 꽃을 형상화한 100개의 꽃 단어는 모두 개성을 품고 있다. 모든 글씨가 개성 있게 표현되었다.
색동화 모자이크로 표현한 ‘꽃’은 수줍게 피어나는 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생생한 꽃의 성장과정을 꽃이라는 글씨로 표현하였으며, 그 자체로 완성된 작품이 되었다. 꽃이라는 글씨 속에 숨겨진 꽃을 바라보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 안의 꽃을 발견하게 한다.
작가의 초대글 중 “우리 모두 각각의 이름이 있기 전에 사람인 것처럼 모든 꽃들도 각각 이름이 있기 전에 꽃이라는 한글이 존재합니다. 꽃을 캘리그라피로 꾸민 아름다운 정원에 여러분들을 초대하여 마음의 안식처럼 만들어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적고 있다.
아름답게 활짝 피어난 꽃이라는 글씨를 통해 봄을 더욱 느낄 수 있다. 사방팔방에서 꽃이 피어나고, 봄바람의 기운이 집 안 구석구석 스며드는 요즘 바이러스의 창궐로 사람들은 바깥 외출을 기피한다. 하지만 모든 생명체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거부할 수 없다. 움츠러들었던 마음과 몸은 봄의 생명력을 원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평범한 한글이 멋과 이야기를 더해 문자꽃으로 피어난 것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