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순회하며 각종 행사에 ‘꽃’으로 공연
춤과 연주라는 새로운 형태의 신개념 걸그룹인 스윙걸스 |
지난 주말인 26일. 수원에 첫눈이 내렸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제법 많은 눈이 날리고 있는데 그 눈을 맞으면서 공연을 벌이고 있는 걸그룹이 있었다. 수원역 앞에 소재한 매산시장(상인회장 김해기)에서 벌인 ‘차 없는 거리’ 행사에 초대되어 온 ‘스윙걸스’라는 밴드와 춤을 곁들인 새로운 형태의 걸그룹 공연단이다.
모두 5명으로 구성된 스윙걸스는 최솔아(색소폰), 최여진(드럼), 김규리, 이슬기, 이지윤(모두 트럼펫) 등 5명으로 이들은 춤과 악기를 함께 무대에 올려 지금까지 보아오던 공연과는 다른 공연형태를 보이고 있다. 또한 악기를 연주하며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시가행진까지도 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그룹이라고 한다.
눈이 내리는 전통시장에서고 공연을 진행한다 |
“저희 스윙걸스는 아트스타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있는 그룹으로 결성된 지 2년이 되었어요. 그동안 전국의 축제나 기업체 행사 등에 초청을 받아 공연을 다니고는 하는데 일 년에 약 150회 정도 초청이 되어 공연을 다닙니다. 5명 모두가 음악을 전공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그룹이죠.”
공연을 마치고 잠시 자리를 마련해 이야기를 하는 도중 스윙걸스를 행사에 참여시킨 아트스타엔터테인먼트 강인성 실장은 기존의 걸그룹과는 달리 스윙걸스는 춤과 악기를 병행하는 걸그룹으로 모두 음악을 전공한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들이라고 자랑을 한다. 앞으로 이들처럼 기존의 형태가 아닌 또 다른 공연을 하는 걸그룹들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박수로 환호하는 스윙걸스
전통시장이라는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장소와, 무대도 없이 맨바닥에서 공연을 해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한다는 스윙걸스.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고 한다. 동덕여자대학교, 여주대학교, 인덕대학교 등에서 음악을 전공했다는 5명의 젊은 여성그룹 스윙걸스.
그들이 무대를 마련하자 금방 사람들이 공연을 하는 장소로 모여들었다. 춤도 추고 악기도 연주하는 그들의 공연모습이 시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했지만 보는 이들의 입장에서 색다른 공연을 만나 즐겁다고 한다. 연신 음악소리에 박수를 치며 어깨춤까지 들썩이는 사람들은 눈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흥이 절정에 달한 듯하다.
“젊은 아가씨들이 시장에 와서 이런 공연을 한다는 것이 조금 미안하기도 하네요. 더구나 이렇게 눈이 오는 날 질척한 시장을 한 바퀴 돌면서 연주까지 하려면 손도 시리고 힘도 들었을 텐데 그런 내색도 보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즐거운 표정으로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고맙기 짝이 없습니다.”
어디든지 자신들을 필요로 하면 찾아간다는 프로들
전통시장이야 이런 색다른 구경거리를 마련해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면 그만이라지만 아무래도 최적의 공연무대가 아닌 노천에서 공연을 하고 눈이 내리는 날 거리행진까지 한다는 것은 불편도 할 텐데 그런 내색을 보이지 않는다며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는 그녀들의 말에 이들이 아마추어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젊은 아가씨들이 이렇게 눈이 내리는데 짧은 옷을 입고 공연을 하려면 추울 것 같은데 얼른 공연을 마치고 뜨끈한 탕이라도 먹이면 좋겠네요. 이렇게 전통시장에 와서 행사를 한다지만 이런 아가씨들을 보면 딸을 가진 부모들은 마음이 짠해요. 다들 집에서는 귀하게 자랐을 텐데 말이죠.“
박수를 치며 구경을 하던 유아무개(여, 47세)씨는 추운데 짧은 옷을 입고 공연을 하는 아가씨들이 마음에 걸렸나 보다. 자신도 딸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젊은 아가씨들이 눈 내리는 날 고생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 마음이 편치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고 하는 ‘스윙걸스’. 장소가 어디든지 어떤 행사든지를 마다않고 달려가 최선을 다한다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앞으로 이들이 행사장의 꽃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한다. 새로운 형태의 걸그룹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그녀들에게서 또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날이 있기를 고대한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