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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대 책쓰기 강의? 책쓰기로 50억의 부자가 됐다고?

기사승인 2016.08.16  01: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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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써서 작가 되고, 성공하여 강의하고 벤츠를 탈 수 있다.”

이 말이 일반인들의 상식에 과연 먹힌다고 생각할까? 책을 쓰는 것은 부단한 자기훈련과 함께 독서력이 밑바탕이 되고 내공이 쌓인 다음 가능한 일이 아닌가. 그런데 무조건 책쓰기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일반인들을 현혹하고 있는 책쓰기 코치가 있다. 18년간 200권의 책을 집필했다고 하는 ‘천재 작가 김태광’ 씨다.

그런데 며칠 전 뉴스타파라는 매체에서 표절에 관한 사실을 보도했다. (http://blog.newstapa.org/tapatrainning5a/3574)
표절이 의심되는 부분이 상당수 있으며 저작권 침해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버젓이 베스트셀러 혹은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바 있는 책들이 다수다. 7주간의 책쓰기 과정으로 950만원의 고액 수강료를 받기도 한다. 김태광 작가가 운영하는 ‘한책협’ 카페에 가입하여 보니 1만명 이상의 회원이 5년간 60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고 홍보한다. 초중고 교과서에도 실린 책임을 강조한다. 전국민이 1인 1책을 쓰라고 말하며 1일 책쓰기 특강 (수강료 13만원)을 먼저 듣고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한책협 오고 1년만에 벤츠 오너가 되었습니다’
‘김태광 대장님 만나고 벤츠 오너가 된 3인방입니다’
‘벤츠 이클라스 계약했습니다’
‘벤츠 딜러분 가입시켰습니다’
‘벤츠 샀습니다. 성공에너지로 시작하는 성공법칙’
‘벤츠타는 교수 000처럼 책을 써서 나를 알려라’
‘김태광 총수처럼 무스펙, 열등감을 이기고 천재가 될 수 있다’
‘김태광 총수가 람보르기니, 벤츠, BMW, 제주 애월 천이백평땅, 건물 등을 가지기까지’

위의 문장은 모두 ‘한책협’ 카페의 글 제목들이다. 등업이 안되어 글을 볼 수 없는 것들도 있었지만, 제목만 보아도 이것은 평범한 글쓰기가 아니다. 55세 이상의 노인들은 아예 카페 가입도 안되고, 책쓰기 강좌도 들을 수 없다는 공지글도 있다. 젊은이들에게 책쓰고 성공하는 기회를 양보하라고 한다. 한 달에 10권을 집필한다고 셀프 마케팅 하고 있는 김태광 대장님을 따라 책을 내겠다고 안달하는 수강생들이 줄을 섰다. 책을 써서 성공하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일반화한다.

현재 김태광 작가는 네이버 블로그에 자신과 한책협 카페에 관한 부정적 글을 쓰기만 해도 ‘명예훼손’이라 하며 글을 삭제 조치한다. 네이버는 피해 당사자가 요청하기만 해도 게시글을 삭제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김태광 작가는 다른 해명도 전혀 하지 않는다. 네이버에 ‘김태광 표절’ 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관련 기사나 블로그 글 등 아무런 글이 뜨지 않는다. 이미 비판적 글이나 문제되는 내용은 삭제 조치를 해 놓은 것. ‘독서코치’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이버 블로거는 네이버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일을 받았다.

“네이버와 같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해당 정보의 삭제 등을 요청 받으면 지체 없이 삭제·임시조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조치 결과를 요청자 및 게시글 작성자에게 알리도록 되어있습니다.”

책을 써서 억대 연봉자가 되어 벤츠를 타고 성공한다는 말로 천만원대 수강료의 수강생을 모으는 행위는 문제가 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책이 성공의 수단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부끄럽기만 하다. 무엇보다도 타인의 창작물에 대한 동의 없는 표절 의혹은 저작권법 위반의 소지도 있다. 작가의 윤리적인 문제까지 포함한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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