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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문화를 꿈꾸는 ‘독립큐레이터’ 김정수

기사승인 2016.07.13  05: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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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의 ‘별별문화클럽 셀프TO게더’를 기획한 김정수 독립큐레이터를 만났다. 얼마 전 경기도청 내에 ‘굿모닝하우스’라는 공간이 문을 열었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문화와 예술 강좌가 열리고 있다. 새로운 공간에서의 시민들이 만남을 하나의 의미로 엮어내는 다양한 시도를 했던 김정수 큐레이터를 통해 혼자가 아닌 ‘함께’의 가치를 들어보았다.

“지금 시대 인문학의 한계가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시민들은 인문학의 콘텐츠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로 전락하고 있죠. 강의를 듣고, 전시를 듣고, 공연을 보고나면 끝이에요. 하지만 일상에서의 예술 그리고 서로 주고받는 소통의 과정이 예술적인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단 생각을 해봤어요. 셀프TO게더는 도지사공관이었던 ‘굿모닝하우스’ 집이라는 공간에서 삶과 문화를 배우는 집 인문학을 시도해 보았답니다.”

셀프 인테리어, 세계 음악과 뮤직토크, 아프리카 음악 콘서트, 스스로 출판하기, 설치미술, 즉흥참여연극 등 일방적인 강연 위주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모두 참여와 소통을 불러일으키는 인문학 강좌라는 점에서 다른 곳과 차별화를 이루었다. 독립 큐레이터라라는 직종 자체도 자유로움을 기반으로 한다. 독립큐레이터는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큐레이터로, 기획안 마련에서부터 예산집행, 작가선정 등 전시와 관련된 모든 일을 혼자 진행한다. 다양한 전시를 기획할 수 있는 풍부한 아이디어와 시대적인 감각이 필요하다. 세계 각국의 문화전반에 대한 관심 및 예술적 안목이 요구된다. 당연히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전문 지식도 중요하다. 예술에 대한 열정은 기본이다.

“저는 인문대학을 나왔지만 미술을 워낙 좋아하여 미술사, 예술경영 등을 공부했어요. 미술잡지의 기자가 되는 일도 관심 있었고요. 그런데 말이 좋아 독립큐레이터지 ‘노가다’에요. 모든 것을 책임지는 마음으로 기획부터 마케팅, 섭외 등 다방면의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도 재미있어요.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부도의 경기창작센터 내의 작가레지던시에서 책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 전시를 한 적이 있어요. 출판사에서 300권 정도 책을 협찬 받아서 전시를 하고, 책에 자신만의 흔적을 남기는 전시를 했죠.”

이제는 예술의 영역도 자신이 인정하고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를 뜻한다. 별별문화클럽 인문학을 운영하면서 만들어진 출판 결과물인 ‘별글집’ 이라는 프로젝트북도 인상적이었다. 참가한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에 대해서 글과 그림을 남긴 후 엮어내어 ‘별글책’이라는 책을 만들어 내었다. 무작정 글을 쓰고 제 마음대로 엮어내어 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사람들은 스스로 창조의 기쁨을 느낀다. 그런 점에서 ‘즉흥참여연극:별별이야기’도 신기했다. 나의 이야기가 눈앞에서 배우들의 연기로 표현되는 실험적 연극이다.

김정수 독립 큐레이터는 앞으로 시민들이 참여를 통해서 새롭게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전시나 강좌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한다. “평가받는 미술에서 진정 해방구로서의 예술을 사람들이 느끼도록 하고 싶어요” 라고 말한다. 예술은 스며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예술이 사람들에게 인생의 또 다른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고.

김소라 sora7712@naver.com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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