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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과도 없이 한국당 입당한 황교안의 후안무치

기사승인 2019.01.17  15: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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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에서 호가호위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당 대표나 대선주자로 나서지 않을 생각이라면 공직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던 그가 진흙탕 같은 정치판에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권력을 탐하고 나라를 운영할 욕심에 앞서 국민 앞에 티끌만큼의 양심이라도 있어야 한다.

그는 정치에 입문하면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과정에서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박근혜의 탄핵, 정권 2인자로서의 책임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답변 없이 오히려 “함께 일했던 모든 일들과 또 공무원들이 함께 적폐라는 이름으로 무너져버리게 몰아가는 것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뻔뻔하게 주장했다. 블랙리스트로 사회를 통제하면서 민주주의와 법치가 유린당하고, 재벌과의 유착은 도를 넘어섰고, 국민의 기본권이 무시당하면서 ‘이게 나라냐’는 국민의 불만이 결국 촛불혁명을 낳으면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것이 그간의 사정이다. 대통령 탄핵과 박근혜 이명박의 감옥행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 가운데 한명인 그의 이러한 파렴치한 인식에 대해 태극기부대와 같은 극우세력과 친박을 제외하고 국민 가운데 얼마나 동의할 수 있겠는가.

황교안은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등 핵심요직에서 일했다. 최순실 박근혜의 국정농단과 헌법유린에 대해 법전문가가 몰랐을 리도 없고, 설사 몰랐다면 무능의 극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도 국민에 대한 사죄는커녕 현재의 나라 상황에 대해 ‘총체적 난국’이자 ‘안보 위협’ 나라의 근간이 무너진 상태로 멋대로 규정하고선 자신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국민통합을 이룰 적임자인양 오만을 부렸다. 그는 이날 특히 한나라당내 계파간 통합 및 국민통합을 강조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면 및 친박으로서의 자신의 한계를 분칠하려는 뉘앙스를 보였다.

황교안이 현재 여론조사에서 보수 정치인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우리사회 고정된 층의 강경보수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러나 그의 한계는 박근혜 지지세력의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는 점에 있다. 공안검사 출신이자 세월호 진상조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반북 반민주주의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그가 남북평화와 번영, 민주와 자치, 소통과 투명의 시대정신을 담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 박근혜정부에서 황교안이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수행할 때 우리사회는 퇴행을 거듭할 뿐이었다. 그의 능력과 자질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고 봐야 한다.

위기에 몰린 보수세력과 자유한국당이 여론조사에서 앞서나가는 그에게 의지하려는 심정은 이해할 수 있으나 그의 정치무대에의 등장은 친박의 부활이자 보수의 혁신을 막는 퇴행의 의미만 가질 뿐이다. 박근혜의 아바타 황교안이 정치적으로 성공할리도 만무하지만 일시적이라도 그가 부각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힘들고 어렵다는 고통의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하기가 어려웠다.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할 수 있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그의 입당의 변은 후안무치일 뿐이다. 정치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있어주는 것이 황교안이 나라와 국민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봉사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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