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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편 - 수원 화성의 성신을 모신 성신사와 팔달산 정상의 서장대

기사승인 2018.06.23  12: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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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수원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수원 화성은 평지성과 산성이 결합된 형태로, 성곽은 팔달산 정상을 지나 휘감아 도는 모양이다. 팔달산 정상에 자리한 서장대는 동장대와 함께 군사 훈련을 지휘하던 장소로, 정조는 을묘년(1795)에 있었던 원행 당시 서장대에 올라 주간 훈련과 야간 훈련을 지휘한 바 있다. 이때의 모습은 ‘화성행행도’로 잘 알려진 팔폭병풍 중 ‘서장대야조도’를 통해 알 수 있다.

팔달산 정상에 자리한 서장대. 을묘년 정조는 이곳에 올라 군사훈련을 지휘했다.
서장대에서 바라본 야경. 화성행궁과 광장이 한눈에 조망된다.

지금도 팔달산 정상의 서장대에 오르면 수원시의 모습이 한눈에 조망이 된다. 특히 밤에 바라보는 야경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많은 이들이 야경을 보기 위해 서장대를 찾을 만큼 수원의 명소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조망은 군사적인 측면에서 매우 유용했으리라 짐작이 된다. 서장대의 전체적인 외형은 2층 누각의 형태로, 뒤쪽에는 쇠뇌를 발사하던 서노대가 자리하고 있다. 현판에는 ‘화성장대(華城將臺)’가 새겨져 있는데 정조의 친필이며, 서장대 아래로 화성행궁과 광장의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 수원 화성의 성신에게 보호와 복을 빌었던 성신사

보통 ‘○○사’로 끝날 경우 사찰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의 한자가 어떤지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우선 우리가 쉽게 알고 있는 사찰의 경우 절 사(寺)를 쓰지만, 위패를 모신 사당의 경우 사당 사(祠)를 쓴다. 따라서 옛 건물의 경우 한자와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의 기억 속에 서장대로 올라가다 보면 강감찬 장군의 동상이 서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느 순간 동상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성신사가 복원이 되었다. 성신사는 수원 화성의 성신을 봉안한 사당으로, 외형은 크게 삼문과 함께 담을 두르고 있으며, 안에는 위패를 봉안한 정당이 자리하고 있다.

화성행궁의 신풍루. 수원 화성과 신풍의 지명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지제교 이만수가 지은 ‘성신사춘추상향축문(城神祠春秋常享祝文)’을 보면 한나라의 고조(유방, BC 202∼BC 195)가 세운 ‘풍읍’과 ‘분사’를 화성에 세웠다고 고하고, 신령의 보호와 복을 바라는 내용이 있다. 지금도 수원 화성에는 정조가 내린 ‘신풍(新豊)’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는데, 한 고조는 풍현 출신이었기에, 이후 풍은 제왕의 땅 혹은 새로운 고향 등으로 인식이 되었다. 당장 조선 왕실의 발상지를 보면 전주읍성의 남문이 ‘풍남문(豊南門)’으로 불리고, 객사 건물이 ‘풍패지관(豊沛之館)’이라 불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따라서 축문을 통해 정조가 수원 화성의 위상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으며, 수원 화성의 성신에게 제사를 지낸 상징적인 장소다.

수원 화성의 성신에게 보호와 복을 빌었던 성신사
화성성역의궤에 그려진 성신사

지금도 매년 음력 정월이면 ‘고유제’를 지내고 있으며, ‘화성성역의궤’가 있어 그 형태를 온전히 복원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만 한 가지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복원된 성신사의 위치가 제 위치는 아니라는 점이다. 발굴조사를 통해 성신사의 원래 위치는 바로 옆의 공원으로 확인이 되었고, 지금은 안내문을 통해 이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 이처럼 성신사는 당시 정조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수원 화성이 어떻게 인식이 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공간으로, 팔달산 정상에 자리한 서장대와 함께 방문하면 좋은 역사의 현장이다.

김희태 기자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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