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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놀이터 상·하층부 구분 없이 바닥재 검사 기준 동일하게 해야”

기사승인 2024.07.24  17: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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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안광률 교육기획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시흥1)

경기도의회 안광률 교육기획위원회 위원장은 경기도 내 유치원·초등학교 어린이놀이터 바닥재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지적하며, 놀이터 바닥재에 대한 전수조사 및 재시공을 권고 한 바 있다.

이는 안 위원장이 지난 5월 21일부터 4일간 경기일보와 함께 경기도 내 유치원 및 초등학교 어린이놀이터 중 탄성포장재를 사용한 8곳의 바닥재를 채취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정밀 검사를 의뢰해 얻은 결과다.

유치원 및 초등학교 8곳 모두 바닥재 하부층에서 발암물질인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가 기준치의 최소 1.5배에서 최대 3.2배까지 검출됐으며, 이 중 4곳의 유치원·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상시 접촉하는 바닥재 상부층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PAHs가 나왔다.

안 위원장은 “학생 건강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 대한 전수조사를 거쳐 개선 공사 등 근본적인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 다양한 어린이놀이터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조사와 재시공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먼저, 놀이터 탄성포장재 바닥재 하층부에서는 PAHs 1.5~3.2배까지 검출되고 상층부에서도 기준치 이상 검출됐는데 이 성분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들어봤다. PAHs는 각종 산업공정이나 인간 활동 중 유기물이 불완전연소 될 때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여 종의 PAHs 중 벤조피렌을 비롯한 16종에 대해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암센터에서 발간한 ‘발암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성분이 인체에 노출되는 경우 호흡기암, 피부암, 방광암 등 생식기암, 소화기 관련 암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 안 위원장은 “어린이 놀이시설용 현장포설형 충격흡수바닥재 재료 및 제품의 품질기준, 실외 체육시설 탄성 포장재 품질 기준 등을 통해 PAHs 검출 허용량을 10mg/kg으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검출된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환경호르몬인 동시에 국제암연구소에 ‘발암성이 확인될 가능성이 충분한’ 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임산부의 조산, 어린이의 아토피 및 자폐증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데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위원장은 놀이터 탄성포장재 바닥재에 대한 전수조사 및 재시공을 권고한 바 있다. 재시공 후에도 교육청이 철저한 준공 검사 및 안전 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궁극적으로 유해성분을 더 줄여나가기 위해 놀이터 바닥재에 대한 안전 기준을 현행 10mg/kg 수준보다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 유해물질 검출을 계기로 경기도교육청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안전 기준 강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한국체육시설공업협회는 최근 바닥재 하층부의 PAHs 규정을 삭제한 내용이 담긴 단체표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급 발암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탄성포장재 하층부에 대한 PAHs 규정은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하층부에 대해서도 최소한 현재와 동일한 수준의 검사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앞으로도 상층부와 구분 없이 바닥재 모든 부분의 검사 기준을 동일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바닥재 상층부가 파손되는 경우 하층부의 오염물질이 상층부로 올라오고, 이를 아이들이 접촉하거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하층부 역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오염된 하층부가 토양이나 지하수와 맞닿는 경우, 오염물질이 광범위하게 퍼질 위험도 있다고 봤다.

이와 관련한 2019년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바닥을 충격흡수용 고무 칩·매트로 포장한 놀이터의 먼지·토양에서 검출된 PAHs의 평균 농도는 18.1㎍/g으로 모래 놀이터(4.18㎍/g)의 4.3배였다. 기존의 모래놀이터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안 위원장은 모래놀이터의 경우 발암물질의 검출은 적지만, 각종 바이러스 및 기생충이 검출돼 문제가 된 적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2018년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30개 모래놀이터 가운데 10곳에서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이 검출된 것을 예로 들었다. 만약, 모래놀이터를 다시 보급하게 될 경우 서울시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스팀소독을 정기적으로 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어느 한 가지 놀이터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두 놀이터를 공존하는 방향으로, 주변 환경과 여건에 맞춰 안전한 놀이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희 기자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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