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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욱 집권 12년이 남긴 ‘빛’과 ‘어둠’

기사승인 2022.07.05  07: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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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재 시장이 취임함에 따라 곽상욱 시장 집권 12년 체제가 끝이 났다.

오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출신 지자체장이 무려 12년간 집권했고 이제 정권교체가 됐으니 앞으로의 8기 오산시정은 큰 변화가 예상된다. 곽 시장 체제에서의 주요 시정 방향과 목표가 전면 수정되고 또한 공직사회와 시 산하 기관의 주요 인물들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 및 인사이동이 있게 될 전망이다.

곽 시장 체제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향후 이권재 8기 오산시정과 오산지역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곽상욱 시장의 행정 스타일은 시민과 호흡하며 시대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행정을 한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무난하게 큰 사고를 내지 않고 12년 동안의 성과를 축적해 나름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러나 주변의 이런저런 말에 휘둘리고, 또한 버드파크 추진할 때와 같이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시민과 전혀 소통하지 않고 독단적인 무리한 행정을 펼쳐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시정 방향과 관련해서는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진행됐지만 구체적으로 행정을 펴나감에 있어서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몇 가지 점에 있어서는 심각한 오점을 남겼다고 판단한다.

오산은 성남이나 화성 등과는 달리 재정자립도가 상당히 낮다. 세수나 일자리를 창출할 변변한 기업도 없고, 뛰어난 자연환경이나 지역을 빛낼 인재도 거의 없다. 정치권이 인재를 키우지 않고, 오히려 인재를 싹부터 자른다. 누가 시장을 맡아도 특별한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조건이다. 오산 정치권의 수준이 저급하고, 안민석 의원은 같은 당임에도 불구하고 시의원들을 동원해 끊임없이 곽 시장을 견제하고 행정의 발목을 잡았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 곽 시장 체제에서 교육도시로서의 기반을 갖춘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본다. 곽 시장은 집권 내내 오산시 행정력을 동원해 교육에 집중함으로써 교육이 학교의 담벼락을 넘어 학교를 포함 지역사회 전체가 교육과정에 함께 하는 ‘곽상욱 표 교육’의 전형을 만들어냈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이 교육의 주체로 나섰고, 지역의 각 부문 리더들이 멘토로서 교육에 참여했다.

아이들의 창의적인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1인 1악기 교육 프로그램 △생존전략 교육(생존수영) △유연한 사고를 위한 말하기 프로그램(전국학생 토론대회) 등을 도입했다. 이러한 교육의 성과로 젊은 부모가 오산을 떠나는 정주성 바닥의 도시에서 ‘교육을 통한 도시재생’으로 ‘돌아오는 도시’로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이 대목에서 국민의힘 출신 이권재 시장이 민주당 출신의 곽상욱 전임 시장에서의 모든 행정의 결과를 뒤집으려는 생각보다는 공과를 정확히 따져 특히 교육 부문에서의 성과는 올바르게 계승하려는 관점을 취할 것을 당부한다.

이러한 교육 분야에서의 성과 외에 오산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한 것, 오산역환승센터 건립·분당선연장(기흥~동탄~오산) 확정·오산 동탄간 트램 추진, 오산문화스포츠센터 건립, 반려동물테마파크의 건설 등도 곽 시장 집권 기간 일궈낸 성과이다.

■ 이권재 시장, 곽 시장 체제의 공과를 잘 파악해 8기 시정에서 성과를 내야

그렇지만 곽상욱 시장의 가벼운 철학과 안일한 행정이 낳은 부작용도 다수다.

장마 때 휩쓸려 갈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수십억을 투자해 꽃밭 만들어 예산을 낭비한 점, 좁디좁은 공공청사에 상업적인 버드파크를 독단적으로 밀어붙여 현재 및 특히 미래에 심각한 부작용을 낳게 할 것이라는 점, 부지 확보 비용만 혈세 500억 이상을 투자한 내삼미동 부지에 철 지난 드라마세트장과 미니어처빌리지를 만들어 파리 날리게 하고 금싸라기 땅을 지역의 계륵으로 만들어 놓은 점, 대장동 개발 방식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운암뜰 개발에서 똑같은 방식을 도입하고 더구나 운암뜰 좌우를 강제수용에서 빼면서 기형적인 모습을 만들고 개발의 효과도 크게 떨어뜨린 점, 독산성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다고 정치쇼하며 혈세 낭비하고 정작 독산성 주변에는 온갖 공장이 들어서게 해 생태환경을 크게 훼손시킨 점, 뷰티축제와 오산천축제 등 비전도 의미도 없는 축제로 해마다 수억 원의 예산을 낭비한 점, 공무원 인사를 능력이나 연공에 의한 것이 아닌 자신 측근을 주로 승진시키는 정실 인사에 치우친 점, 자신에게 줄 선 사람들에게만 시정이나 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 예산을 몰아주면서 시정을 자신의 지지 세력 구축하는 데 주로 이용한 점 등은 그가 얼마나 공적인 관점 없이 행정을 자신 위주로 안일하게 하고 인기만을 의식한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일관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런 한심한 행정을 하는데 안민석 의원이 함께하거나 배후 조종하고, 시의회는 거수기 노릇하며 아무 생각 없이 통과시키고, 공직사회는 정치에 휘둘리며 영혼 없이 따라간 것이 곽 시장 12년 체제에서 보여준 모습이다.

곽상욱 시장은 자신의 확고한 철학과 목표 의식을 갖고 추진력 있게 집행하는 강력한 카리스마형 스타일의 정치인이 아니다. 자신 스스로 계획을 갖고 이끌고 가면서 주변을 설득시키고 조정하면서 성과를 내는 스타일이 아니고, 주변의 말에 쉽게 솔깃하고 자신의 눈앞의 이익에 행정을 종속시키고, 또 주변에서 도와주고 만들어줘야 성과를 내는 스타일이다.

지도자의 자질에 의문이 제기됨에도 불구하고 곽 시장은 권위주의 없이 시민과 가깝게 지내고 시대의 개혁 과제와 흐름에 거스르지 않는 행정을 함으로써 커다란 물의를 일으킨 것 없이 대체로 무난하게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

8기 시정을 이끌어 나갈 이권재 시장은 곽상욱 시장 집권 12년 동안의 공과를 정확히 인지하고 업적은 적극 수용 계승하고, 잘못된 점은 과감히 탈피해 새로운 관행과 기강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이권재 시장의 철학은 개발 중심이며 사업가적인 시각이 강하고, 구체적으로는 세교3지구의 재지정과 분당선의 연장, 이를 통한 인구 4~5십만 도시로의 진입과 지역을 대표할 만한 랜드마크 건설로 관심이 집중돼 있다.

오산의 외형적인 발전에 중요한 시각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곽 시장 체제에서 일군 교육이나 문화, 오산천의 생태하천 등에서의 성과가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이권재 시장이 곽 시장 체제의 빛과 어둠을 잘 파악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건강한 미래도시 오산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

조백현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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