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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로데오 상권, 우수점포사업으로 활성화 기대

기사승인 2021.06.23  08: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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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산로 테마거리’는 수원역에서 육교 혹은 지하상가를 거쳐야 한다. 1호선과 분당선에서 내린 승객들은 육교보다 대개 지하로를 통해 매산로 테마거리에 진입한다. 대형 백화점과 같은 유통업체가 등장하기 전만 해도 유동인구가 바글바글했던 곳이다. 하지만 이제는 텅 빈 상가도 눈에 띄고, 현저하게 유동인구가 줄었다.

역전지하도상가시장, 역전시장, 매산시장과 매산로테마거리상점가가 권역을 묶어 ‘수원역 로데오 상권’이라 이름붙이고 대대적인 개선사업을 실시한다. 특히 상권활성화센터의 우수점포발굴 사업은 주목할 만하다. 수원역세권 상권의 우수점포를 홍보하고 소통을 활성화하여 매출 향상 및 거점이 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예정이다.

선정된 우수점포 10곳 중 매산로테마거리상점가에 위치한 하회마을찜닭, 수원참숯돼지갈비, 대가주점, 부자낙지 네 곳은 모두 10년 이상의 전통과 역사를 지닌 맛집이다. 상권이 위축된데다가 코로나19로 매출은 급감했지만 여전히 단골들이 기억하고 찾는 맛집이다.

첫 번째로 찾은 ‘하회마을찜닭’은 2001년 오픈한 무려 20여년의 전통과 역사를 지닌 곳이다. 국물이 있어 끓여먹는 찜닭으로 특색 있는 메뉴를 개발했다. 국내산 하림닭을 사용하며 절대 남은 음식을 재사용하지 않는 곳이다. 오픈된 주방이어서 청결은 눈으로 확인된다. 저녁에 마감할 때면 환풍기까지 모두 청소할 정도라고. 김성열 대표의 장사 철학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어쩔 수 없이 배달을 시작했는데, 놀라운 리뷰를 발견한다. 김 대표는 “대학생 때부터 먹던 곳인데, 아직도 있네요. 맛도 여전히 좋습니다”라는 댓글을 볼 때면 뿌듯해진다고 말한다.

두 번째는 ‘수원참숯돼지갈비’이다. 테마거리의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임경옥 대표는 어릴 때부터 솜씨 좋은 부모님 밑에서 배운 기술로 장사를 오랫동안 해 왔다. 2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약 40년간 식당업을 했다. 참숯돼지갈비 이전에는 경양식 레스토랑, 닭갈비 전문점도 해보았다. 과거에는 프랜차이즈가 별로 없어서 맛만 있으면 단골들의 입소문으로 장사가 잘 되던 시절이다. 그러나 대기업의 유통체인은 소상공인의 생업을 위협했고, 수원역 상권도 흐름이 바뀌었다.

수원참숯돼지갈비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반찬과 냉면 육수까지 직접 만드는 것이다. 오래 전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분들, 건강한 식재료를 찾는 고객들이 꼭 알아 두어야 하는 맛집이다.

수원역에서 혹시 건강한 보양식을 찾는다면 ‘부자낙지’를 빼놓을 수 없다. 진형표 대표는 수원역의 젊은 분위기는 좋은데, 중년층이 갈 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에 낙지요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모든 손님들이 대접받고 가는 느낌이 들도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한다. 음식만 내드리고 끝나는 게 아니라 중간에 필요한 것이 없는지 한 번 더 살핀다. 내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마음으로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편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대가주점’을 소개한다. 유양숙 대표는 20대에 경기도청 인근에서 ‘대성식당’을 시작했고, 그 후 ‘대박돌판구이’와 ‘대가주점’까지 평생 음식장사로 한길을 걸어왔다. ‘대가주점’은 12년 전 시작한 곳이다. 어쩌다 보니 모든 가게 이름이 ‘대(大)자’ 돌림이 되었다. 쉬는 날 없이 365일 장사를 한다.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마음 때문이다. ‘대가주점’은 골목 안쪽 숨겨진 곳이라서 아는 사람들만 찾아올 수 있는 곳이다.

처음 가게를 인수했을 때는 3년 넘게 폐허로 있는 곳이어서 망설였지만, 마당과 창고, 옛날 집 등이 외갓집에 온 듯 친근했다고 말한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수원역의 분위기와 동떨어진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곳이다. 특히 비오는 날 빗소리 들으면서 먹는 모듬전과 막걸리, 매운갈비찜이 일품이다. 우수점포 선정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수원지속가능도시재단의 상권활성화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는 우수점포 발굴 지원사업은 영상으로 소통하는 최신 트렌드를 고려한 영상 콘텐츠 제작으로 맞춤형 홍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영향력 있는 유튜버를 섭외하여 10곳의 우수점포에 대한 내용을 체험형으로 촬영하고 오프라인에 유포할 예정이다.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 광고 또한 더해진다.

상권활성화센터의 우수점포 발굴 및 지원사업을 통해 과거 수원역 상권의 부활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여전히 추억의 맛과 분위기를 그리워하는 4060세대, 그리고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가 어우러진 조화로운 상권으로 발돋움하길 바란다.

김소라 기자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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