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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는 끝이자 새로운 시작, 윤달현 작가의 인생사는 법

기사승인 2021.04.22  17: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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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에세이 『너 하고 싶은거 다해』를 쓴 윤달현 작가

“사람들이 책 제목에 대한 궁금증이 많더라고요. ‘너 하고 싶은 거 다해’라는 제목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함축적으로 담은 거예요. 70~80년대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학비 마련을 위해 부모님 농사일을 돕고, 군 제대 후 은행에 취업해서 평생 살아왔어요. 그 과정이 순탄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마음 속의 열망을 표출하지 못한 채 갇힌 인생이었지요.”

『너 하고 싶은거 다해』를 쓴 윤달현 작가는 평생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단정하게 맨 ‘은행맨’이었다. 짧게 자른 머리카락은 항상 가르마를 타서 단정하게 매만졌고 아끼고 모으면서 검소하게 살았다. 어려웠던 형편에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취미생활마저도 자제하면서 지내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다녀와 취업한 곳이 기름 방앗간이었어요. 먹고 자고 월 13만원을 받았어요. 그러다 은행 청소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는데 늦깎이 수험생이 되어 금융기관 채용시험에 합격한 것으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했죠. 아버지가 첫 출근하던 날 넥타이를 매주셨는데 얼마 뒤 말기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어머니는 몸이 부서져라 농사일을 했고, 동생들이 줄줄이 있어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건 사치였어요. 아내와의 데이트는 논두렁과 밭고랑이었어요. 고생 많이 시켰죠.”

윤달현 씨는 은행에서 직원들과의 단합을 위해 통기타를 배운 것을 계기로 노인정과 경로당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10년 가까이 봉사를 하며 느낀 것은 ‘세상 곳곳에 다양한 지식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아는 0.1%도 안 되는 얕은 지식으로 평생을 한 가닥의 가느다란 실로 버티며 살아온 것 같다고 말한다. 나이가 먹을수록 겸손함을 배워갈 수밖에 없다고.

이 책에서 제2의 인생을 통해 구속에서 해방되어 원하는 것을 하나 둘 도전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30여년을 넘게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면서 마무리 할 쯤에는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택시면허증, 소방안전 관리자 2급 자격증, 장애인식강사자격 등 여러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기록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평생 지속해 오다가 수년 전 『아내의 외출』이라는 에세이를 출간했다. 그리고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 여러 번 사연을 보내 채택이 되어 상품을 받은 이력도 있다.

책의 대부분은 퇴직 후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 그리고 요양원에 취직하여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이야기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퇴직 후 남은 인생길을 힘차게 달리고 있는 한 개인의 삶을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사실 글쓰기를 하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다고 한다.

“10여 년간 매일 써오던 일기장을 넘겨 가며 글감을 찾으며 직장생활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수필집으로 만들려고 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는 격려보다는 공적인 업무를 등한시하고 딴짓한다는 차가운 시선을 보냈죠. 직장생활을 하며 사업실적이 하위권에 멈춰있을 땐 책임자로서 괴롭고, 볼펜을 내려놓은 적도 여러 번 있었고요.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누군가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것도 아닌데 뭘 그리 애쓰냐’며 타박하기도 했지만 쓰면 쓸수록 욕구가 샘솟는 거예요. 자기만족이 크죠.”

이 책을 통해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작은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또한 남이 원하는 삶이 아닌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요양원에서 죽음을 앞둔 어르신들과의 만남은 그의 인생을 한층 더 넓혀주었다. 죽음 앞에선 겸허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마지막으로 책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말은 뭘까.

“이 책은 제 또래뿐 아니라 20대와 30대에게도 모두 해당하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많은 분께 위로와 공감이 되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김소라 기자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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