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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태실 - 민통선 안에 태실이 있다고? 파주의 태실

기사승인 2020.10.22  0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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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경기도 파주에는 총 3곳의 태실이 있는데 ▲파주 영산군 태실(원 소재지: 파주시 적성면 어유지리, 서삼릉 이봉) ▲파주 정자리 태실 ▲파주 축현리 태실 등이다. 이 가운데 파주 축현리 태실은 파주시 탄현면 축현리 산 96-1번지에 위치하고 있는데, 태봉의 정상에는 복련과 안상이 새겨진 비좌가 깨진 채 남아 있다. 이와 함께 태함이 있던 자리는 파헤쳐진 모습으로, 정작 파주 축현리 태실의 태함은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석조공원으로 옮겨져 전시 중이다.

파주 축현리 태실의 원경
태봉의 정상. 파주 축현리 태실
파주 축현리 태실의 비좌
파주 축현리 태실의 태함.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석조공원에 전시 중이다.

파주 축현리 태실은 태주를 알 수 있는 비신과 태지석 등이 확인되고 있지 않아 정확한 태주가 누구인지 알기가 어렵다. 다만 남아 있는 비좌와 태함을 통해 대략적인 시기는 추정할 수 있다. 특히 태함의 개석에 있는 4개의 돌기는 선조의 자녀 태실에서 집중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복련과 안상이 새겨진 비좌는 선조~숙종 시기에 조성된 태실의 특징과 일치하고 있다. 따라서 파주 축현리 태실은 선조~숙종 시기에 조성된 태실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고, 특히 선조와 인빈 김씨 소생의 화성 정숙옹주 태실비의 비좌와 매우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참고해볼 지점이다.

■ 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파주 정자리 태실. 성종의 왕자 태실로, 운천군과 전성군, 무산군 중 한 명의 태실로 추정

지난 4월 언론매체를 통해 민통선 안에 있는 파주 정자리에서 새로운 태실의 발견 소식이 전해졌다. 파주 정자리 태실로 불리는 해당 태실은 작년 12월 태실비의 존재가 확인되었는데, 초기에 만들어진 태실비의 외형으로, 말각형으로 부르는 규형(圭形)의 형태다. 이러한 외형은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 ▲서울 월산대군 이정 태실 ▲양평 제안대군 태실 등에서 확인되는 사례로, 경기도의 경우 안성 배태리 태실과 더불어 초기 형태의 태실비로 주목해볼만 하다.

파주 정자리 태실의 원경
태봉의 정상. 파주 정자리 태실

파주 정자리 태실은 수내천이 감싸 흐르는 태봉의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태함이 묻힌 곳으로 추정되는 정상은 이미 도굴이 된 듯 땅이 파헤쳐진 모습으로, 앞쪽에 태실비가 자리한 모습이다. 장소의 특성상 총탄의 흔적이 선명한 태실비는 앞면에 ‘왕자(옥랑)아지씨태실(王子(玉浪)阿只氏胎室)’, 뒷면에는 ‘□(치)육□초팔일입(□(治)六□初八日立)’이 새겨진 것으로 파악된다(2020. 『파주민통선, 문화유적보고서』 중). 이 가운데 앞면의 경우 대부분의 글자가 육안 판독이 가능한 수준이며, 뒷면의 경우 연대를 알 수 있는 연호 부분의 훼손이 심한 편이다. 현재 연호의 앞 글자는 판독이 어려우며, 뒷 글자는 남아 있는 부분과 필획을 통해 치(治)로 판독되는데, 앞서 본지에서 소개한 바 있는 안성 배태리 태실비의 사례와 유사하다.

파주 정자리 태실의 앞면
파주 정자리 태실의 뒷면
총탄 자국이 선명한 파주 정자리 태실

따라서 해당 태실은 홍치 6년인 1493년(성종 24년)에 조성된 태실로 판단되며, 성종의 왕자 태실로 추정된다. 더 나아가 본지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안성 배태리 태실과 남양주 광전리 태실 역시 홍치 6년이 새겨져 있어 입비시기를 고려했을 때 세 곳의 태실은 1490년생인 운천군과 전성군, 무산군의 태실일 가능성이 높다. 파주 정자리 태실의 사례처럼 초기 태실비의 사례는 매우 드문 사례로, 이번에 존재가 확인된 파주 정자리 태실에 대한 발굴조사와 추가 연구를 통해 해당 태실의 성격을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 경기도의 태실 연재는 이번 회차를 끝으로 마감합니다. 그동안 경기도의 태실 연재를 사랑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김희태 기자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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