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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인근 사진전문공간 ‘움-UM’ 개관

기사승인 2020.07.11  14: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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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간 ‘움-UM’이 창룡문 인근에 개관했다. 창룡문언덕 서쪽으로 길게 뻗어 내려가는 곳 성곽 안에 위치한 작고 오래된 집을 갤러리로 꾸민 ‘움-UM’은 독특하고 아름답다. ‘움’의 뜻은 아름다‘움’의 의미라고 덧붙인다. 새로움을 움틔울 태동의 장소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만든 공간이기도 하다.

수원의 문화공간이 하나 둘 늘어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공공시설물이 아닌 개인의 독창적인 생각과 삶이 담긴 문화공간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첫 개관전이지만 29명 작가의 작품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참여작가는 강제욱, 고인제, 김녕만, 김미준, 김애란, 김영주, 김윤섭, 김정대, 김지영, 김태왕, 남기성, 다니엘라, 디 막달레나, 박김형준, 박순기, 박정민, 박진명, 박진호, 염유진, 이미경, 이연섭, 이장욱, 이정휘, 이지송, 이진경, 장복수, 장영진, 한정구, 홍성일, 홍채원 총 29명이다.

전시공간을 만든 홍채원 작가와 수 년 전 전시공간에서 만남을 가졌다. 퀘퀘한 곰팡이 냄새가 나는 듯한 빈집을 사진으로 담아낸 전시였다. 도심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매교동, 인계동, 세류동의 집을 찍은 사진이었는데 수원의 기록물로도 돋보이는 작업이었다. 개발로 사라져가는 추억을 사진으로 모두 간직할 수는 없으나 작가의 시선으로 담긴 사진을 보면서 집이 하나의 우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19로 문화예술도 위축되어 있는 가운데 전시공간을 오픈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예술은 삶에 온기를 불어 넣는 중요한 순간이 된다.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뿐 아니라 전시공간 ‘움’의 독특한 개성을 만나고자 하는 분들이 꼭 한 번 찾아보면 좋을만한 곳이다. 창룡문에서 팔달문으로 뻗어 내려가는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래된 성안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창룡문 일대를 공원화하고 정비하는 공사가 한창인데 앞으로 이곳이 행궁동 이상으로 인기가 있을 것만 같다.

작품을 천천히 보면 볼수록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남기성 작가의 ‘생각의 바다’는 달 모양의 작품이지만, 알고 보니 스테인레스에 얼룩진 커피라고 한다.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과 의미 등을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다. 또한 김영주 작가의 ‘일상’은 옷걸이에 걸린 마스크를 통해 코로나19로 바뀐 가족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또한 지난 해 한국을 방문했던 디 막달레나 작가의 작품도 한 점 볼 수 있었다. 특별하게 눈에 들어왔던 것은 1977년 김녕만 작가님의 갓 쓴 선비의 뒷모습을 찍은 작품이다. 공간의 분위기에 어우러진 독특한 사진작품을 통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전시공간을 만든 홍채원 작가는 “앞으로 이곳이 사진전문갤러리로 자리매김하면 좋겠습니다. 수원과 어우러진 자연스러운 갤러리로 입소문 나고,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경험하는 장소로 사랑받길 바랍니다. 이곳에서 북토크나 아티스트 토크 등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소소한 문화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진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이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7월 4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진다. 월요일은 휴관이고, 오후 2시부터 문을 연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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