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10일 기준 중국 정부의 공식통계로도 사망자가 1000여명, 확진자가 4만2천여명에 이른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정확한 발병지와 감염경로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야생박쥐나 동물에게서 전파됐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경향신문 최근 기사에 의하면 국내 야생박쥐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한국도 동물과 인간의 공통전염병 감염에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국내 박쥐에서 검출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인체 감염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언제든 변이를 일으킬 수 있어 야생박쥐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박쥐뿐만 아니라 참진드기, 멧돼지, 소, 길고양이, 흑염소, 고라니 등 다양한 동물에서의 바이러스가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개와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로부터 전염될 우려 외에 조류인플루엔자, 돼지열병, 구제역 등 위험요소는 도처에 널려있다. 보신과 한약재 사용으로 인한 불법 밀렵과 야생동물 거래도 끊임없이 일어난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야생동물 불법거래로부터 비롯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야생동물의 불법 거래에 대한 근절이 필요하다.
성남 모란시장에서 불법적으로 개를 도살하고 비위생적으로 판매하다가 시당국에 의해 폐쇄 당했지만 여전히 개고기 판매 상점은 전국 도처에 있다. 토끼나 새 등이 좁은 우리에 넣어진 채 판매되기도 하고, 올무 등으로 야생동물을 밀렵하는 경우도 여전히 흔하다.
체험동물원과 동물카페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한 동물복지 훼손 및 공중보건의 위협도 심각한 상황이다. 체험을 빙자해 동물을 만지고 먹이를 주고 여러 종의 동물을 한 공간에 전시하면 ‘인수공통전염병’ 감염의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오산시는 지역내 논란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예산을 써가며 시 차원에서의 버드파크와 동물카페 추진을 강행하고 있는데 원점에서부터의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바이러스나 인간은 자연의 일원이다. 그런데 인간에 의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갈 곳을 잃은 바이러스는 생존을 위해 진화해서 생물 종들 사이 장벽을 넘어선다. 설치류나 새, 박쥐, 침팬지 등에서 인간으로, 종에서 종으로, 개체에서 개체로 옮겨 다니는 전염병, 즉 ‘인수공통감염병’이 발생되고 인간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RNA바이러스는 DNA바이러스보다 수천 배나 빨리 진화해 돌연변이가 쉽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신종 바이러스를 모두 막을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경쟁, 돈, 물질, 건강만 강조되고, 인간성이 없어지고, 공동체가 무너지니까 동물에 대한 집착만 강해지는 듯하다. 자연을 보호하고, 사회를 인간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들고, 동물은 그냥 자연에 놔두는 지혜가 바이러스로 인한 공포에서 벗어나는 길이지 않을까?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