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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떡으로 유명한 행궁동 명소를 만들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9.12.24  16: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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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궁동의 김수영 떡공예 명인을 만나다

떡 명인들은 전국에 수두룩하다. 그렇지만 떡 공예 분야로 한국문화예술명인 1호는 바로 수원 행궁동에서 ‘화전놀이’라는 떡공방을 하는 김수영 명인이다. 과연 떡 공예는 어떤 분야일까.

단순히 떡을 제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떡으로 아름다운 꽃이나 과일, 야채 등의 모양을 만들어 떡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이다. 꽃절편, 꽃송편, 사과꽃 찹쌀떡파이, 궁중약과, 개성약과 등 떡을 보기 좋고 아름답게 만드는 작업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예쁜 것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최근 행궁동을 찾는 관광객들은 디저트가 맛있는 카페들을 찾아다니곤 한다. 예쁘고 맛도 있는 떡이라면 당연히 인기가 높을 것이다.

“떡은 39살 때 수원여성회관 문화센터에서 폐백 이바지 반에 들어가서 배운 것이 시작이었어요. 정말 재미있어서 떡 수업의 조교로 금방 활동하게 되었죠. 그렇게 떡을 배우다가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식품양생학과에서 한국전통음식문화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궁중병과원에 가서 정식 수업을 받으면서 떡으로 유명한 선생님들께 사사받아 기술을 익혔어요. 최순자 선생님께 떡 과정을 개인적으로 배우면서 같이 팀을 꾸려 대회를 나가 대통령상까지 받았습니다. 떡, 한과팀 한국국제음식대회였어요. 드디어 올해 한국예술문화총연합회에서 예술문화명인(떡공예)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삶의 흔적이 묻어 있다. 어린 시절의 관심사가 꾸준히 이어져오면서 자신만의 분야가 만들어진다. 김수영 명인 역시 어릴 때는 손기술이 좋은 아버지를 따라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농사도구나 집안 살림살이 및 소품 등을 모두 만드신 재주 좋은 분이셨다. 1남 4녀 중 셋째였지만 아버지는 일할 때 자신을 데리고 다니면서 솜씨까지 물려주신 것 같다고 말한다. 예전에 지점토 공예를 했던 경험이 떡공예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현재 행궁동의 떡공방은 오픈한지 4개월 되었지만, 아동요리 분야에서 3년간 방과후 요리수업을 하거나 광교에서 떡카페 협동조합을 열기도 했다. 20명 이상이 출자한 협동조합에서 충분히 수입을 내기가 힘들었지만 떡을 만드는 일 자체는 즐거웠다. 이런 저런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떡 공예 분야를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심지어 다문화 여성들을 대상으로 송편 만들기 수업까지 했다. “그 때 당시 스리랑카 여성 ‘이레샤’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심화과정으로 떡 수업을 배우고 나중에는 대회에 나가 금상도 받았어요”라면서 외국인들 역시 떡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한다.

“요즘 젊은이들도 떡을 좋아해요. 전통만 고집할 게 아니라 예쁘고 맛있는 떡을 만든다면 마카롱에 버금가는 디저트 류가 될 것 같아요. 카페 창업하는 사람들을 위한 떡 디저트 레시피를 알려주는 창업반 수업도 하려고 합니다. 이번에 떡 제조 기능사 국가시험이 1회 시작되는데, 실기시험이 필요한 사람들 공지해서 수업을 하고 있어요.”

떡은 음식이기도 하지만 떡공예는 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수원전통문화관이나 용인 농업기술센터에서 떡 수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순식간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떡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를 만들어도 아름답고 정성스럽게 떡을 빚는 것이 그녀의 삶의 미션이라는 듯 주문받은 떡은 최고의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어떤 날은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일할 때도 있다. 피곤할 만도 하지만 정말 행복하다고 말한다. 과연 김수영 명인에게 떡은 무엇일까.

“페이스북을 보고 충주에서 떡을 배우러 오겠다는 분도 있었고, 화성시에서 일하는 20대 아가씨도 떡을 배우겠다고 오셨어요. 이런 분들의 마음과 열정이 서로 통해서인지 떡을 만들고 가르치는 일이 천직 같습니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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