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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장터, 문화와 공유마켓의 메카로 젊은 명소를 만들자

기사승인 2019.08.23  06: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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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장터는 일제에 맞선 오산 3.1만세운동의 발원지이자 26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오산 전통시장의 뿌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오산에 있어 상징적인 이 공간을 부활시키고자 오산시는 2017년부터 ‘오산장터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진행했다. 국비 26억6천7백만원, 도비 7억7천만원, 시비 35억9천7백만원 등 총 7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오산시는 이곳에 세시봉 문화거리 조성과 문화예술인들의 입주를 통해 지역에서 차지하는 이곳의 상징적인 의미와 과거의 화려했던 전통시장의 영화를 되살리고자 했다.

그러나 문화를 결합시킴으로써 오산장터를 다시 한 번 부활시키고자 했던 오산시의 야심찬 계획은 현재로서는 성공보다는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민운영회가 만들어지고, 김종숙 회장을 비롯해 주민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오산장터 규모의 협소함과 문화 역량의 부실, 장터를 활성화시킬만한 참신한 경제 프로그램의 부재 등으로 지역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이다.

사실 오산장터는 지역사회에서 갖고 있는 상징성이나 잠재적 가치 등의 무형의 자산 외에 주변에 오산천이 있고, 현대적으로 확장 신축 예정인 오산시민회관과 주차장 조성 계획이 있는 등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향후 오산시와 주민이 이곳을 어떻게 재생시키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전국에 내놓을만한 명소로 탈바꿈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

그렇다면 이곳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서 오산장터의 공간을 확장해서 사고하고, 몇 명의 예술작가 입주에 그치던 것을 탈피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및 다문화를 도입하고 또한 사회적경제, 공유경제를 결합시켜 보다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젊은 거리와 공간으로 전환시킬 것을 제안한다.

오산시와 주민운영회의 경우 오산장터의 규모를 70여억원이 투여된 공간에 국한한 협소한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그러한 정도의 공간 규모로 상권을 활성화하고 명소로 만들어낸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오산장터의 규모를 대원약국과 오산 할머니집 앞 도로 일체까지 확장하고 오색시장과 연결될 수 있도록 사고해야 한다.

현재 오산 할머니집 앞 도로변 상권은 몰락한 상태로 중국인 가게를 중심으로 외국인 상점들이 난립해 있는데, 주민들은 이들과 거리를 두고 좋은 관계도 형성하고 있지 못하다. 심지어 70억여원의 시예산을 투여해서 중국인 상가만 좋은 일 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폐쇄적인 사고를 하는 주민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오히려 발상을 전환해 이들 외국인들을 활용해 이색적인 세계의 문화와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다문화 명소 거리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재와 같이 몇 명의 입주 작가 중심의 단조롭고 정적인 문화의 결합 차원을 넘어 보고 즐길 문화공연 및 다양한 문화나 교육 체험 프로그램의 도입으로 많은 학부모와 아이들이 올 수 있게 해야 한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민속 5일장(무분별한 노점의 유입이 아닌 활성화에 필요한 내용의 선별 도입 필요)과 푸드트럭의 결합을 고려하고, 무엇보다 시대정신이자 무한한 잠재성을 지닌 사회적 경제나 공유마켓을 도입하고 메카로 만들어 역동성을 강화해야 한다.

오산장터와 그 주변 도로에는 바닥 및 벽면, 조명 등에 다양하게 디자인적 개념을 도입한 재단장 등으로 젊은 감각의 공간과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오색시장에서 성공의 가능성을 보인 수제맥주 및 축제 같은 오산장터만의 PB상품(Private Brand) 개발까지 모색된다면 금상첨화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이면서도 그동안 끊임없이 잡음이 흘러나오고 비관적인 전망이 무성했던 오산장터는 주체의 고민과 역량 만들기에 따라 지역을 넘어 전국의 명소로 나아갈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조백현 발행인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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