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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마더로드 루트66번길을 달리는 세 남자들

기사승인 2019.08.13  07: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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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달리는 ‘마더로드’라고도 불리는 루트66(Route66) 길이 있다. 동부의 시카고에서 시작하여 서부 캘리포니아 태평양 절벽에서 길이 끝나는 3945km의 도로다. 1920년대 서부개척 시대 부푼 꿈을 안고 수많은 사람들이 달렸던 길이기도 하다. 미국인들도 평생에 한 번 대륙횡단 여행을 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이곳을 여행하려고 하는 세 남자가 있다. 심지어 그들은 모두 크고 작은 장애를 갖고 살아간다.

루트66번 길을 달리기 위해 이들은 몇 달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했다. 특히 ‘텀블벅’ 이라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500만원 이상 십시일반 후원금을 마련했다. 혼자만의 여행이 아니라 모두의 여행, 그리고 우리의 여행이 되길 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크라우드 펀딩 금액은 추후 책과 GOODS 등의 상품으로 받아볼 수 있게 하였다. 누군가의 도전을 응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후원 덕에 70명 이상이 570만원이라는 금액을 만들어 냈다.

이번 여행에 동참한 이들은 최종현, 서동수, 김춘봉 씨다. 경기도의회 최종현 의원은 일찍이 KOICA 해외봉사단1기 멤버로 민다나오섬에서 2년을 보낸 청춘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 식사를 책임지기로 했다. 서동수 시각디자이너 및 사진작가는 장애인이지만 여행매니아로 이번 여행의 기록을 담당한다. 김춘봉 씨는 태권도선수로 시합 중 사고로 휠체어장애인이 되었지만, 사회복지 전문가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간다.

14시간의 비행기를 타고 루트 66번길의 첫 번째 도시 시카고에 내려 렌트카를 수령하고, 예약해 둔 숙소를 찾아가는 일 모두 가이드의 힘을 빌리지 않았다. 직접 명소를 찾아가고, 매 끼니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본인들의 몫이었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 모든 것을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예측불허의 상황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 된다. 하루에 300km~500km 이상씩 운전하면서 이동하면서 해야 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고된 강행군이다. 비장애인들도 힘들고 지루한 여행일 수 있다. 그렇지만 페이스북과 유투브에 올라온 이들 ‘루트66번길을 달리는 세 남자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경유하는 도시는 시카고에서 세인트루이스, 스프링필드, 털사, 오클라호마 시티, 애머릴로, 앨버커키, 플래그스태프, 킹맨, 바스토, 로스앤젤레스까지다. 대부분의 여정은 이동과 함께 각 도시의 명소 1~2곳을 관람하는 것이다. 박물관, 미술관, 시청, 공원, 마트와 식당 등을 다니면서 도시의 날것 그대로를 느끼게 된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대륙을 자동차로 횡단하는 여행을 하면서 이들은 무엇을 느끼고 배우는 중일까. 김춘봉 씨는 “이번 여행을 통해 동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제 인생의 큰 도전 중 하나이지만, 형님들이 없었더라면 저는 엄두도 못 냈을 거예요. 미국은 장애인이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니는데 하나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호텔이나 레스토랑, 박물관, 명소 등은 모두 장애인 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을 고민하게 됩니다”라고 했다.

서동수 씨는 “자본주의의 본고장 미국을 직접 와 보니, 거대한 힘이 느껴집니다. 매번 새로운 숙소를 에어비앤비나 호텔사이트에서 즉석에서 예약하는데, 재미있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네요. 길 위의 인생을 철저히 경험한 시간입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종현 의원은 “경비를 아끼고, 입맛에 맞는 밥을 직접 하면서 매 끼니 식사를 챙기고 있습니다. 생존요리라는 컨셉으로 영상을 찍고 있는데 여행과 요리라는 인생 과업을 이곳에서 이루는 듯합니다”라고 했다.

누군가의 도전은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희망이 된다. 안일하고 편안한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들의 여행이 마지막까지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또한 모두 건강한 몸으로 귀국할 수 있길 바란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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