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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극축제, 경기상상캠퍼스 관람객 인산인해... 연극은 교감 중

기사승인 2019.05.26  05: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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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모멘트의 ‘돌아가다’ 공연 장면

수원연극축제 2일 차에도 경기상상캠퍼스에는 주말을 맞아 축제를 즐기러 온 시민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아이모멘트의 ‘돌아가다’는 여행 가방과 벤치 소품을 이용하여 세 명의 배우가 열연했다. 신체극으로, 이 시대 미래의 불안감이 내재된 청춘들이 심리를 묘사했다. 하송이(36세, 군포) 씨는 “치열해 보였어요. 청춘들이 꿈을 찾으려고 하고, 놓지 않으려고 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면서 서로 도와주려고 하는 걸로 느꼈다”면서 “정말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26일은 오후 5시에 1회 공연한다.

프랑스에서 온 아름다운 몸짓 ‘동행’ 공연 모습

프랑스에서 온 아름다운 몸짓 ‘동행’은 굴삭기와 무용수가 펼치는 공연으로 기계와 인간의 만남으로 긴장감과 섬세한 율동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굴삭기와 무용수가 펼치는 아름다운 이인무(二人舞). 딱딱하고 차가운 강철(굴삭기)과 연약하고 따뜻한 살결(인간)이 만나 이인무를 펼친다. 위협적으로 보이던 거대한 굴삭기가 연약한 인간을 감싸 안자 부드럽고 다정한 팔이 된다.

아이하고 같이 온 권세희(43세, 수원) 씨는 “흔히 볼 수 있는 공연이 아니다. 흥미롭게 보았다”면서 “즐거운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26일은 오후 5시 30분에 1회 공연한다.

캄보디아에서 온 파레 서커스 ‘석화’ 공연 장면

캄보디아에서 온 파레 서커스 ‘석화’는 참혹한 실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커스 묘기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만들어갔다. 1970년대 내전을 통해 정권을 잡은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주는 민간인 200만명을 잔인하게 살해했다(‘킬링필드’). 석화(石花)는 이 시기를 겪은 여자아이이다. 그녀는 예술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과 지역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도구를 발견한다.

가족과 함께 온 이승규(39세, 영통) 씨는 “임펙트 있고 박진감 넘치고 좋았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 같다”라며 “오후 2시부터 와서 축제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에서 온 강희정(46세, 구로구) 씨는 “옛날에 봤던 서커스인 줄 알았는데 새로운 발상과 이야기가 있다. 캄보디아에서도 이렇게 공연하는구나”라며 “서커스가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26일은 오후 6시에 1회 공연한다.

독일에서 온 극단 아누의 ‘위대한 여정’ 공연 장면

독일에서 온 극단 아누의 ‘위대한 여정’은 수천 개의 촛불로 미로를 만들어 관객을 초대한다. 관객은 모든 여행이 그렇듯 매번 새로운 세계와 마주친다. 여행이 진행되며 중간 중간에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빠와 동생과 함께 온 이유찬(제일초5, 용인) 어린이는 “찾아가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잘 찾았어요. 촛불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연히 뭐가 나오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어 좋았어요”라며 밝게 웃었다. 26일은 오후 7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계속 공연한다.

창작중심 단디의 ‘달의 약속’ 공연 모습

창작중심 단디의 ‘달의 약속’은 대형크레인이 동원되는 공연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잔혹하고 냉정한 삶과 반복적으로 마주친다. 포기할 것인가, 다시 도전할 것인가? 저 높이 말없는 달이 떠 있다. 사내는 달을 바라보며 격려와 위로를 받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풀어 가는데 커다란 돛단배와 공중 퍼포먼스가 일품이었다. 한명환(45세, 오목천) 씨는 “줄을 타고 공중 퍼포먼스 하는 모습이 멋있고 좋았다”면서 “내면의 모습과 자기의 모습이 혼돈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박민호(43세, 구운동) 씨는 “흔치 않은 기회에 다양한 문화를 가진 나라들의 작품을 보게 되어 좋았다”라고 말하며 “생각보다 규모 있는 작품을 보았다. 소규모의 무대와 배우에 의한 연극을 보았다면 사람과 시설과 장치랑 퍼포먼스가 어울려서 만들어낸 작품이라 돋보였다”고 말했다. 26일은 밤 9시 30분에 1회 공연한다.

정가악회의 ‘우리가 기념해야 하는 것들’

우리나라에는 독립운동 관련 기념비와 추모시설 909 개와 국가수호활동에 관한 사실 또는 참전유공자의 공훈을 기리기 위한 설치물 1197개가 현충시설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는 이같은 기념비와 탑과 동상을 통해 특정한 날을 지정하고 국가영웅의 공로와 업적을 떠올린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에게는 망각된 기억과 삭제되어버린 시대가 있다. 정가악회의 ‘우리가 기념해야 하는 것들’은 우리나라에서 길게 이어지는 사건들을 움직이는 노래방과 배우들의 연기로 보여주며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지하노래방(?)에 있어야 할 노래방기기가 도로를 따라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노래하며 공감을 이루어가는 상황이 자못 진지했다. 26일은 오후 6시 50분에 1회 공연한다.

이병찬의 ‘크리쳐’

이병찬의 ‘크리쳐’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숲속에 어울려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이병찬 대표는 “우리나라의 성황당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유일신만 믿는 사람들도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편하게 감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부피가 커서 한 번에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작품 완성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좋게 봐주면 좋겠다”고 했다. 26일에도 상시 설치된다.

바람컴퍼니의 ‘고기, 돼지’의 공연 모습

바람컴퍼니의 ‘고기, 돼지’는 중량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는 고기는 무게가 있지만, 그 생명의 무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극히 자연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길러지는 동물을 먹는 것이 과연 자연스러운가? 이 공연은 돼지가 태어나 죽을 때까지 겪는, 그러나 우리는 알지 못하는 숨은 과정을 거리에 노출한다. 그리고 돼지의 삶과 죽음을 놓고 행해지는 인간 행위의 정당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26일은 오후 6시에 1회 공연한다.

러브 레호벤의 ‘연결링크’

러브 레호벤의 ‘연결링크’는 배우들이 관객들을 연결하는 신부터 출발하였다. 보이지 않는 인간관계를 모티브한 작품이다. 당신과 나, 단절과 연결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가로지르며 관계가 가진 특징을 몸으로 표현한다. 나와 당신의 접촉은 다양한 연결고리로 이어지고, 나아가 우리의 관계로 확장된다. 확장된 관계 안에서 발생한 엇갈림과 마주침, 협력과 충돌, 단절과 연결 등 대조적인 상황들을 역동적이고 격정적인 움직임으로 시각화한다. 26일은 오후 4시에 1회 공연한다.

화이트 큐브의 ‘시그널’

화이트 큐브의 ‘시그널’은 신호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는 우리의 정체성을 이야기하였다.  우리는 수많은 신호에 노출되어 있으며 선택적으로 때론 무의식적으로 신호를 따라간다. 우리는 무슨 신호를 따라가는가? 또 우리는 무슨 신호를 보내고 무슨 신호를 기다리는가? 관객들이 참여하고 무게를 재며 인간들의 행위의 정당성을 이야기한다. 26일은 오후 6시 45분에 1회 공연한다.

보이스씨어터 몸MOM소리의 ‘도시소리동굴’은 서로 인접한 세 개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세 개의 보이스 즉흥으로 이루어진다. 세 공간을 거치는 동안 관객은 마치 오랫동안 되풀이되어 온 어떤 제의에 참여하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일상에서 감지하지 못했던 섬세한 소리들을 듣고(1장), 매일 들었던 도시의 소리들을 침묵 속에서 새롭게 듣고(2장), 저 아래 억눌려있던 소리들로 함께 노래하는(3장) 과정을 겪으면서 일상에 만연한 무감각한 상태를 잠시나마 벗어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26일은 오후 3시에 1회 공연한다.

비주얼 씨어터 꽃 ‘돌, 구르다’

비주얼 씨어터 꽃 ‘돌, 구르다’를 비롯한 어제에 이어 진행된 사운드 써커스 외 여러 작품들이 열연을 했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도 많은 작품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강남철 기자 mail@newstow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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