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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편 - 수원의 고인돌, 오래된 역사의 현장을 찾아보자!

기사승인 2019.04.22  09: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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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흔히 우리 역사에서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지표 유물로 고인돌과 비파형 동검을 이야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고조선 시기를 특징할 수 있는 유물로, 이 두 유물의 범위를 보면 고조선의 세력 범위에 대해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는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 실제 고인돌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한과 요동 일대에서 흔하게 마주할 수 있으며, 그 형태에 따라 북방식과 남방식으로 구분이 된다. 또한 주로 형태상의 차이를 보인다.

수원박물관의 야외에 전시 중인 금곡동 고인돌

오해하기 쉬운 것이 고인돌을 무조건 지배자의 무덤으로 인식한다는 점으로, 이런 인식보다는 고인돌이 당시의 장례 풍습이었고, 그 규모가 크면 클수록 지배자의 무덤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또한 조성방식에 따라 화장을 하는 경우도 있고, 매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참고하면 좋다. 이러한 고인돌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당장 수원이나 화성, 오산 등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앞서 오산의 금암동 고인돌과 외삼미동 고인돌을 소개한 바 있으며, 오늘은 수원에 소재한 고인돌을 소개하고자 한다.

■ 고인돌에 담긴 역사의 흔적

우리나라에서 명확하게 고인돌을 볼 수 있는 곳은 강화도와 고창, 화순 등으로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비중이 높은 곳이다. 이외에도 전국적으로 고인돌의 사례는 흔하게 볼 수 있는데, 고인돌이 있다는 것은 해당 지역이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거주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수원의 경우 여기산의 선사 유적을 시작으로, 지금도 팔달산을 오르다 볼 수 있는 수원 팔달산 지석묘군(경기도 기념물 제125호), 금곡동과 이의동 등에서 고인돌이 확인되었다. 즉 수원의 중심과 동과 서쪽까지 광범위하게 퍼져있었던 셈이다.

팔달산 지석묘군. 현재 4기의 고인돌이 확인되었다.
광교박물관의 야외에 전시 중인 이의동 고인돌

그런데 용어와 관련해 이해를 해야 하는 것이 ‘고인돌=지석묘’는 같은 말이다. 보통의 경우 고인돌로 부르지만, 안내문이나 학술서 등에서 지석묘(支石墓)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또한 ‘고인돌=무덤’으로 일반화하는 경향이 있지만, 의외로 제단으로 보는 견해와 주술적인 의미에서 신앙의 하나로 인식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고인돌을 단순히 지배자의 무덤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강화도의 부근리 지석묘.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북방식 고인돌이다.
고창 고인돌 유적지. 북방식 형태와는 차이를 보이며, 바둑판을 닮았다 해서 바둑판형 고인돌로 불린다.

이러한 고인돌은 크게 북방식과 남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강화도 부근리 지석묘처럼 마치 탁자처럼 생겼다 해서 탁자형 고인돌로 부르고 있다. 남방식의 경우 화순이나 고창의 고인돌을 통해 알 수 있는데, 크게 큰 돌을 덮어둔 형상의 개석식과 함께 생김새가 바둑판을 닮았다 해서 바둑판형 고인돌로 부르고 있다. 위의 사진으로 보면 그 형태가 명확한 것을 볼 수 있는데, 고인돌의 형태를 통해 해당 집단의 출신지가 서로 달랐음을 추정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인돌은 그저 단순한 무덤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 수원의 고인돌, 오래된 역사의 현장을 찾아보자!

이처럼 수원에 고인돌이 있다는 것은 청동기 시대에 이미 수원에 사람들이 거주했음을 보여주는 유물로, 수원의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보여준다. 현재 수원의 고인돌을 볼 수 있는 곳은 크게 ▲팔달산 지석묘군 ▲수원박물관의 야외에 전시 중인 금곡동 고인돌 ▲광교박물관의 야외에 전시 중인 이의동 고인돌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현장에 그대로 남아있는 고인돌은 팔달산 지석묘군이 유일한데, 수원시립중앙도서관에서 팔달산 방향으로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현재 팔달산 지석묘군에서는 총 4기의 고인돌이 확인이 되었으며,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팔달산 지석묘군. 수원의 오래된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고인돌이 있는 곳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팔달산 채석장과 함께 수원 화성의 서남각루에 도착하게 된다. 수원의 고인돌 중 형태상 특징이 가장 완연한 고인돌이라면 단연 수원박물관의 야외에 전시 중인 금곡동 고인돌을 들 수 있다. 앞선 팔달산 지석묘군이나 이의동 고인돌과 달리 북방식의 형태가 완연하며, 그 규모 역시 가장 크다. 또한 이러한 고인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 중 성혈(性穴)로 불리는 홈 구멍이 나타나는데, 주술적인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처럼 수원의 고인돌은 인근의 여기산 선사유적지와 함께 수원의 오래된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바라봐야 할 역사의 현장인 셈이다.

김희태 기자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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