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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삶의 질을 높이는 ‘별별생활체육센터’ 김선형 센터장

기사승인 2018.07.17  08: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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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아동은 대체로 미용실 가기가 힘들어요. 가만히 있지 않아서 엄마가 고생하죠. 미용실 가면 사람들 눈치보고, 민폐 끼친다고 생각하고, 피해의식도 있어요. 엄마가 집에서 머리를 깎아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별별생활체육센터의 김선형 센터장은 수원 권선구 금곡동에서 발달장애인을 위한 체육센터를 운영하며 드림앤바이크협동조합의 대표이사로 활동한다. 발달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제도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금곡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도 수 년 간 봉사를 해왔다. 지난 달부터 시작된 발달장애인을 위한 헤어살롱 봉사를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물었다.

“금곡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윤도희 위원님이 몇 년 전부터 금곡동 8단지, 4단지 등을 돌아다니면서 마을 어르신들 미용을 해드렸어요. 사실 어르신을 위한 미용봉사는 복지관이나 다른 곳에서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죠. 그러다가 제가 운영하는 별별생활체육센터를 이용하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헤어컷을 해보면 어떨까 하다가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선형 센터장은 또한 “지난 달과 이번 달 모두 반응이 좋아서 앞으로 이용자들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아무도 아이 머리를 손대지 못해서 한 달에 한 번씩 대구 계신 친정 어머니가 미용을 해준다는 한 이용자도 이곳에서 편안하게 헤어컷을 할 수 있었다. 미용실에 가면 뛰쳐나가고 소리 지르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별별생활체육센터에서의 미용 봉사 프로그램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미용 가운을 입으면 답답해하는 아이들에게는 옷을 모두 벗기고, 엄마가 안고서 머리를 잘랐어요. 앞에서 핸드폰으로 영상 보여주면서 달래가며 20분을 잘랐는데 젊은 미용사 분들도 친절하게 잘 응대해 주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일반 미용실에 갈 수 없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고충을 해소해 주는 유익한 자리다.

별별생활체육센터를 운영하는 센터장이면서 평택대학교 재활상담학과 겸임교수로 일하는 그는 사실상 발달장애인들의 일자리 문제에 관심 많다. 드림앤바이크협동조합을 만든 것도 그 때문이다. 수원시의 자전거협동조합과 협업해서 발달장애인들이 자전거 수리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최소한 인지능력이나 손 기능이 있는 친구들이 가능한 업무다. 하지만 앞으로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자전거 수리뿐만 아니라 세척이나 운반, 수거 등의 역할을 하면서 공공일자리를 창출해낼 수 있는 사업을 전국단위로 벌이고자 한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공공의 이익을 만들어내는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오산시에 거주하는 영유아를 위한 자전거 안전교육을 드림앤바이크 협동조합과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이 함께 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자전거 안전교육을 습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달장애영유아를 위한 자전거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김선형 센터장은 드림앤바이크 사업을 통해 자전거 생산까지 바라보고 있다. 80%공정을 중국에서 만들어 온 후 국내에서 20%공정을 마치면 made in Korea 제품이 된다. 조립 공정을 발달장애인이 할 수 있도록 교육하게 된다. 수원시의 공유자전거인 모바이크가 현재 5000대다. 그런데 생각보다 활용도가 낮고 자전거 분실률이 높다. 이것을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고자 한다. 기존에 없던 공유형공공자전거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드림앤바이크 협동조합은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시적인 비전을 갖고 있다.

이미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과 한국 장애인개발원, 커리어플러스센터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 민간 영역인 MYSC(Merry Year Social Company)의 지원도 받는다. 공유자전거를 사용하기 위한 어플리케이션으로 위치기반서비스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까지 내다본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동향을 파악하여 관광이나 쇼핑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한다. 단순히 발달장애인의 자전거 수리 일자리로 만족하지 않는다고 한다.

별별생활체육센터는 비영리로 운영되기 때문에 현재 김선형 센터장은 무보수로 일을 한다. 수익구조가 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후 시간대에 발달장애 친구들을 위한 체육 활동을 하기 때문에 비어 있는 오전 시간은 다음 달부터 지역 어르신을 위한 자세교정, 척추교정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한다. 인근 학교의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체육수업도 연계하여 진행한다.

“기존의 복지관은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고 과거의 것만 되풀이합니다. 배운 것과 실전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야 발전합니다”라고 말하면서 공공기관에서 하지 않는 것들을 실험적으로 확대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발로 뛰고 소통하며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그의 실험이 앞으로 부디 성공하길 바란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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