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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앞두고 ‘살얼음판’... 북한, 연일 강공으로 긴장 국면

기사승인 2018.05.24  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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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상대로 연일 강공을 펴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 국면을 조성하는 건 협상을 깨겠다는 것보다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지만 상황은 살얼음판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24일 담화를 내고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며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 있다”면서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 양국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열고 6월 북·미 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직후 북한이 보인 반응이다.

이는 펜스 미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합의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오직 리비아 모델처럼 끝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발이다.

이에 앞서 김계관 북한 외무상 제1부상 역시 지난 16일 볼턴 보좌관이 ‘선 핵포기, 후 보상’을 골자로 하는 리비아식 핵 해법을 주장한 것에 대해 담화를 통해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미국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대국들에 나라를 통째로 내맡기고 붕괴된 리비아나 이라크의 운명을 존엄 높은 우리 국가에 강요하려는 심히 불순한 기도의 발현”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자신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체제보장에 대해서는 언급 없이 일방적으로 먼저 핵폐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미 고위관료의 발언이 이어지자 북미정상회담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미국에 대한 강경자세로 돌변한 것이다.

같은 날 새벽엔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국회 기자간담회를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연이은 담화가 볼턴 보좌관이나 펜스 부통령과 같은 강경파를 겨냥하고 있을 뿐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고 있지 않음을 고려할 때, 북미정상회담의 판을 깨자는 것보다는 기세싸움을 통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최대한 관철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북한의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엄포에 대해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있었던 기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회담이 안 열리면 아마도 회담은 다음에 열릴 것”이라고 연기가능성을 언급하며 맞받는가 하면, “무엇이 되든, 우리는 싱가포르(회담)에 관해 다음 주 알게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주말 예정인 북한과 미국 양 측의 실무 접촉의 결과에 따라 6·12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연기나 취소로 급변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으나 아직까지는 김정일, 트럼프 양 측의 협상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극적타결의 희망은 여전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적인 경제제재와 압박 속에 심각한 경제난에 놓여있는 김정은의 북한이 핵과 미사일만 안고 살아갈 수는 없는 형편이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러시아 스캔들’ 등 국내문제를 극복하고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2020년 재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북핵 문제를 반드시 푸는 외교적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북미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1박4일간의 방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을 두루 만나며 중재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은 그럼에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북한으로 인해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남북 정상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 통화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고 남북미 관계개선의 물꼬를 트고자 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정은과 트럼프의 끌고 당기는 줄다리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당국의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중재 움직임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계절의 봄과 같이 한반도의 봄 역시 쉽게 오지는 않는가 보다.

조백현 기자 mail@newstower.co.kr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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