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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정지우 작가의 여행인문학

기사승인 2018.03.10  19: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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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의 깃발 따라 관광지에서 쇼핑센터로 정신없이 행군하는 여행이 여행의 전부인 양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다른 여행을 상상할 여유가 있을까. 휴식을 가장한 전투적인 여행이 아닌 성장과 가치를 찾는 여행이 분명 있다. 정지우 작가의 강연을 통해서 지혜로운 여행, 인문학적인 의미를 찾는 여행을 배우게 되었다. 과연 우리 삶에 여행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정지우 작가에게 생각을 바꾸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는 2015년 출간된 여행 에세이인데 여행책이라기보다는 인문서에 가까운 책입니다.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여행을 택하지만 그곳에서 진짜 나를 만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소비지향적인 여행에서 나를 찾아가는 여행으로의 관점 전환을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쉼을 얻기 위해, 힐링의 목적 등이 많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여행도 하나의 상품이자 소비문화가 되어 버렸다. 야자수가 있는 에메랄드빛 바다, 호텔에 잘 차려진 식사, 맛사지 코스, 스킨스쿠버 체험 등 천국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을 권유한다. 소비 자체가 여행인 셈이다.

“왜 여행을 떠나고 싶을까 들여다보면 광고와 이미지의 욕망을 따를 때가 많아요. 몇 년 전 나왔던 P아파트 광고를 보면 그 속에 들어가야 행복해질 것 같은 느낌을 주잖아요. 지금 하고 싶은 것 참고 공부하여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대학을 졸업하면, 또다시 대기업에 취업하기만 하면 꿈꾸는 인생이 펼쳐질 거라고 하죠. 어찌 보면 이미지의 무한한 연쇄가 삶이 되어 버렸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사회가 꼭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들은 안해도 되는 것들이 태반이에요. 의무감을 벗어버리는 삶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차선책으로 선택한 방법이 여행이 아닐까. 이 땅을 떠나 보면 뭔가 순수한 나를 찾을 것 같은 기분이다. 현실의 의무로 짜여진 내가 진짜 나인 걸까.

가끔씩 여행을 떠나면 현실이 아닌 듯 착각한다. 현실의 시간과 다른 시간이 흘러간다. 생애 주기의 의무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간과 삶을 느낀다. 지금의 나와 여행지에서의 나는 똑같은 사람인데 다른 신체와 시간을 느낀다. 그렇기에 굳이 먼 나라로 비행기를 타고 떠나지 않더라도 ‘지금, 여기’ 에서의 여행이 충분히 가능한 이유다. 스스로 내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된다.

여행을 통해 우연을 마주할 때 감동을 느낀다. 삶의 서사를 늘려가는 여행 같은 나의 시간이 필요하다. 정지우 작가는 황홀한 여행체험담을 말하지 않는다. 결코 여행을 강요하거나 권유하지도 않는다. 지금, 여기, 오늘 내가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깨어있음을 느끼면 그만이다. 앞으로 반복되는 매일의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가는 강의를 들은 각자의 몫이 될 터이다.

“어쨌든 오늘의 삶이 어제보다 조금 나으면 됩니다. 책 한 줄이라도 더 읽고, 가치 있는 만남을 경험하고, 새로운 글 한 줄을 백지에 추가하면 되는 것이죠. 결국 그런 오늘들이 묶여서 어떤 결과가 나오고, 또 어떤 ‘오늘들’이 오게 될지는 알 수 없어요. 오늘 속에 살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 다른 나를 만듭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정지우 작가로부터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용기 하나를 배운 것 같다. 떠나야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면,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것이다.

김소라 기자 sora7712@naver.com

<저작권자 © 뉴스타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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